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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5G 1만원대 요금제, 당장의 수익보단 알뜰폰 인지도 개선으로"

2025-03-13 11:40:21

wzbyeon@smartel.co.kr

[인터뷰]고명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 스마텔 대표이사
"이통사 의존 벗어나 자체 요금제 노하우 쌓아야…품질은 동일"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5G 1만 원대 요금제, 사실 팔아도 연간 6000원 남짓 수익이다. 가격 혁신으로 알뜰폰 인지도를 높이고 통신시장 경쟁을 끌어내는 선례를 만들고 싶었다"

지난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고명수 스마텔 대표는 최근 인터뷰를 가지고 이같이 강조했다.

스마텔은 망 도매대가(알뜰폰이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린 대가) 인하 고시 개정 후 선제적으로 '5G 1만 원대 요금제'를 출시한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도매대가를 36% 인하, 알뜰폰이 자체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제4이통사 출범이 요원해지고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존 알뜰통신을 통신시장 메기로 키운다는 취지다.

도매대가 인하는 '종량제' 방식 확대에 초점을맞췄다. 데이터 사용량만큼 알뜰폰 업체가 대가를 이통사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알뜰폰 자체 요금제의 원재료값을 낮췄단 의미다.

여건은 마련됐지만 대다수가 중소 사업자인 업계로서 아직 낯선 방식이다. 업계는 이통사 상품을 그대로 재판매하는 '수익배분제'(RS) 방식을 주로 취해왔다.

고 회장은 "RS 방식은 이통사의 고정적 수입원"이라며 "협상력이 약한 알뜰폰 업체로선 독자 요금제를 한다는 게 눈치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RS 판매에 안주해선 결국 동일한 상품을 재판매하는 출혈 경쟁이 반복될 뿐이다. RS 판매 지원금 등 이통사를 향한 의존성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5G 요금제가 완전히 보편화할 때를 대비해 업계가 자체 요금제 노하우를 쌓는 게 필요하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도매대가 산정은 기존 정부 사전규제에서 사업자 간 자율협상으로 전환한다. 정부는 사후규제로 무분별한 인상을 통제한다는 방침이지만, 중소 알뜰폰 사업자로선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다.

고 회장은 "이통사와 업체간 개별 협상을 해야 하는데 우려가 많이 들려온다. 협회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며 "중소사업자끼리 단합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알뜰폰이 통신 대기업처럼 방대한 제휴 서비스 번들링 등 혜택을 제공하긴 어렵다. 결국 가격 혁신에 더해 고객관리(CS), AS 등 기본에 충실해야 승산이 있다.

고 회장은 "스마텔은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안내로 CS를 개선했고, 데이터·음성 사용 등을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직관성도 높였다"며 "알뜰폰은 고령층이나 쓴다는 인식이 있지만, 기본적인 품질은 이통사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교환국 등 설비까지 춘 '풀스택 알뜰통신사업자(MVNO)'를 육성, 제4이통사 후보로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사업자가 이에 도전하려면 약 100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고 회장은 "당연히 가야될 방향이지만 1~2년 내론 어렵다. 돈이 없다기보단 투자를 회수할 수익 모델(BM)이 없다"며 "통신 정책이 앞으로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legomaster@news1.kr




뉴스1 윤주영 기자 업데이트 2025.03.13 오전 09:26
원문 링크 https://www.news1.kr/it-science/general-it/5716991